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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라이프

급성 요추염 (=허리삐끗) 후기 ( 1일차~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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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5일(일) 새벽 5시 벌꿀채취를 위해 호기롭게 뒷밭 양봉장을 급습했고, 아직 잠에서 깨지 않는 꿀벌들로 부터 꿀통을 뺏어오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채밀기에 넣기 위해 벌통을 정리하려고 벌통을 들어올리는 순간, 뼈해장국 등뼈 뜯는 뚝소리가 내 허리에서 났고... 나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좆됐다!!"

 

□사건발생 당일

처음에는 힘이 들어가지만 않을뿐.. 꿀채취 작업시 옆에서 잡일만 거들었다. 거동이 약간 불편할 뿐 걷는데 문제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가 빡빡해지는 거 같다. 어 좀 이상하네.. 빨리 운전해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시간 반을 운전해서 집에 도착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 D+1

자다가 한번 뒤척였는데, 이건 뭔 고통이지? 치과 치료 받을때 느껴지는 찌릿함 50개를 묶은게 내허리에서 느껴진다. 정신이 번쩍든다. 1시간에 한번씩 깬다 잠을 못자겠다

월요일인데 출근은 해야지!! 근데 어떻게 일어나지? 근육이 경직되서 힘이 잘 안들어 간다. 아파서 허리를 못굽히겠다.

일어난다 - 나무늘보 보다 더 느리게 움직여.. 몸을 뒤집고 소파테이블을 집고 일어난다. (40분경과)
씻는다 - 씻을 때는 옷이 젖던 말던 그냥 꽂꽂히 허리 세운채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다 ( 20분 경과)
옷을입는다 - 셔츠랑 바지는 입었는데, 이거 양말은 답이 없다. 그래도 의자에 앉아 아빠발 자세로 신는다(20분 경과)
차를탄다- 대중교통이나 택시탈 자신이 없다. 팔힘으로 천천히 A필러 하고 운전대를 꽉 잡고 탄다. ( 10분 경과)

출근 도장을 찍고, 외출로 병원을 간다. 허리아플때 주변 사람들이 침을 주로 맞아서, 한방을 선택했다.
내가 갈 곳은 자생한방병원, 사실 그냥 사무실에 가까워서 간다. 
절뚝절뚝 걷는데 사람들 시선때문에 허리를 부여 잡는다.  걸을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찌릿함이 느껴지는데 진짜 아프다

병원에서 X-RAY를 찍자고 한다.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오라고 한다. 상의는 그렇다 쳐도 바지를 갈아 입을 자신이 없다. 지퍼가 쇠다 보니 갈아입어야 한다고 한다네.. 힘들다고 하니 그러면 바지를 내리고 찍자고 해서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갈아 입는다.

원장 선생님 면담을 한다. 4번, 5번 요추가 약간 벌어진거 같은데, 요추염이 의심되고 디스크가 나왔을 수도 있어서 몇일 경과를 지켜보고 통증이 안줄면 MRI를 찍어봐야한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침을 맞고, 추나요법이랑 도수치료를 권장한다. 근데 누가 내몸을 조금이라도 누르면 비명지를 정도로 아파서 오늘은 침만 맞고 싶다고 했다. 기분 탓인가 침을 맞으니까 먼가 혈액순환이 잘 되는것처럼 허리에서 묘한 기분이 든다
이제 괜찮아 지는건가? 침을 맞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또 찌릿한다. "아 슈발!!"

 

□ 급성요추염

인터넷, 유투브 시청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요약하면, 잘못된 자세, 일시적인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때 허리에 무리를 줘서 주변 인대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허리조직이 손상되면, 우리 뇌에서 근육을 경직시켜 척추 안에 중요한 물질들을 보호하려고쉴드를 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결국 양방이나 한방이나 기본 원리는 우리 뇌가 쉴드친것을 침, 주사, 물리치료를 통해 자연치유보다 더빨리 풀어주는 과정인것 같다.

 

□ D+2

아침에 일어났는데 통증이 그대로다. 너무 슬프다ㅠㅠ
어제와 같은 과정을 거쳐 출근을 한다. 바로 한방병원을 간서 약침을 맞는다. (오늘도 도수치료와 추나요법은 생략)
약침을 맞았는데 약물이 침을 통해 들어가는게 느껴진다. 어제 보다는 허리에 감각이 더 좋아졌나 보다.  
그래도 찌릿함과 거동이 불편한 것은 그대로다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어른들이 재야의 숨은 고수를 추천해 주셨다 , 들어갈때 허리가 굽은 사람이 나올때는 뛰어 나왔단다. 뻥 같지만 일단 아프니까 밑져야 본전! 숨은 고수를 찾아갔다.
저녁 7시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몇몇 아주머니들이 순서를 양보해주셔서 9시가 다 되서야 고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모르겠는데, 실력은 좋았다. 드럽게 아팠지만 뭉친근육을 풀어주고 척추를 빤듯하게 맞춰줘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행동이 편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찌릿하다

 

□ D+3

찌릿함은 여전한데 강도와 횟수가 줄었다. 거만해져서 오늘은 한방병원 가는 걸 생략했다.
이 찌릿함은 염증 같으니까 셀프진단 결과 소염진통제가 더 낫겠단 생각이 들어 소염진통제를 약국에 사 먹었다. 약발이 잘 드는가 싶었는데 방심을 틈타 게릴라성 찌릿함이 계속 온다.
그래도 행동들이 조금씩 자연스러워 진다. 주변사람들이 차도가 없으니 정형외과를 가보라고 한다
신경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으면 금방이라고.. 근데 타 블로그에서 이 주사가 너무 아프다는 글을 봤다. 바로 스킵한다. (너가 아직 덜아파서 그런소리 한다는 말을 여러번 듣는다) 주사를 아니더라도 , X-RAY 다시 찍고 싶지 않다.. .
오늘은 그냥 온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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