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29 매일경제>
세계가 국제분쟁 여파로 `요동`을 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지친 미국이 `강력한 중재자` 역할을 포기한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험악해진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이라크 내 급진 수니파 반군의 세력 확장, 이란 핵 개발 저지, 북한 비핵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기가 축적되고 점점 미궁에 빠지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100년 전 발발한 1차 세계대전이 미국을 고립주의로 되돌린 상황을 떠올리는 국면이다.
`채찍`은 제쳐둔 채 오로지 `당근`만으로 위기를 다루려다보니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백악관이 세계의 혼란을 미화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무질서만이 세계에 풀어져 버렸다`는 예이츠의 시구를 떠올리며 1차 세계대전 기념행사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웨스트포인트 연설에서 "미국이 가장 좋은 망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못은 아니다"며 신중한 군사 개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립주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바마 독트린`이 최근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말만 많고 행동은 없는 `NATO(No Action Talking Only)`식 외교정책이 위기 상황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7일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자유세계를 한데 묶는 접착제"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이 이러한 역할에서 벗어난다면 세계 곳곳의 전선이 붕괴되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 한 군사력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오바마 독트린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거센 비판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서해안 도시를 돌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고, 다음달로 예정된 16일짜리 여름휴가 일정도 그대로다. 미국 국민의 정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무능을 탓하면서도 적극적인 분쟁 개입은 반대한다.
기차라는 작은 세계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이 필요했다. 그로인해서 세계라는 기차는 인류가 멸망할 수 밖에 없는 혹독한 환경속에서도 인류는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서 핍박받고 열약한 환경속에있던 커티스는 혁명을 외치며 기차 앞칸으로 돌진했고 그 질서를 파괴시켜 버렸다. 그로 인해 나타난 결과는 기차라는 인류의 전복이였다. 영화에서는 소년과 소녀가 살아남았지만, 질서의 파괴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는 참혹했다. 영화를 볼 때 처음에는 커티스의 편이지만 기차 맨 앞칸에 베일에 가려진 윌포드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윌포드의 편이 되었다. 윌포드가 말하는 세계의 질서도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핍박받는 소수자를 생각해야 한다. 막연하게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속에서는 평등과 같은 우리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형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의 생각이 보수적으로 변한 것일까 몰라도, 소수의 희생을 어느정도 감수하고서라도 최대다수의 행복이 차선책으로써 합당하고 생각한다. 그 소수가 나만 아니면 된다는 비도덕적인 문제는 인도적 지원으로 어느정도라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다시 미국의 외교정책으로 돌아가서, 미국의 상황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분쟁에 관여하기에는 미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단독으로 움직이거나 국제사회의 합의를 이끌어 이러한 분쟁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위상의 하락뿐만아니라 통제력 저하로 국제사회의 질서가 무너질까 걱정된다. 결국 세계 3차대전도 미국의 가지고 있던 힘의 분산에 의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대전의 그 끔찍한 참상을 기억하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국제 분쟁에 개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